일기든 무엇이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막히는 순간은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특히 저처럼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사람은 한 문장조차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낑낑거리며 글을 써 내려가지만, 어느새 주제는 흐릿해지고 내용은 산만해지는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리곤 합니다. 마치 엉뚱한 방향으로 길을 잘못 들어선 것처럼,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옵니다. 심한 경우에는 상당 부분을 삭제하거나, 심지어 전부 갈아엎고 다시하기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면 저는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휩싸이곤 합니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다시해야할 일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과거 20대를 돌이켜보면, 저는 이런 경험을 숱하게 했습니다. 그 때는 끈기도 지금보다도 더 부족해서 과제나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결과물을 내놓기 일쑤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노력’ 부족, 혹은 ‘노력’ 회피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노력을 쏟고 나면, 그 이상은 왠지 모르게 꺼려지는 것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듯, 더 이상의 노력을 멈추고 싶어지는 심리 말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지긋지긋한 태도, 즉 ‘했던 노력을 반복하기 싫어하는 심리’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고, 해결책과 긍정적인 미래를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목차
😫 ‘딱 요만큼만’… 일정 수준 이상 노력을 회피하는 심리
🤯 예측 불가능한 글쓰기의 과정, 재구성은 불가피한 숙명?
✨ 다시 하기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
🤔 결론: 합리적인 선택, 미래를 위한 투자
😫 ‘딱 요만큼만’… 일정 수준 이상 노력을 회피하는 심리
사람은 왜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을 기피하는 걸까요? 심리학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이 현상을 설명합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손실 회피 심리’입니다. 인간은 이득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보는 것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여 성과를 얻어본 경험이 있다면, 그 이상의 노력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투자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즉, 추가적인 노력이 기대만큼의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혹시라도 헛수고가 되면 어쩌지?’ 하는 손실 회피 심리가 발동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심리적 요인은 ‘현재 상태 유지 편향’입니다. 인간은 변화를 싫어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력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수반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며, 어쩌면 실패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거부감, 즉 현재 상태 유지 편향이 추가적인 노력을 막는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마치 익숙한 안전 지대에서 벗어나기 싫어하는 것과 같습니다.
🤯 예측 불가능한 글쓰기의 과정, 재구성은 불가피한 숙명?
글쓰기는 대표적인 비선형적 작업입니다. 마치 미로 속을 헤쳐 나가는 것처럼, 끊임없이 길을 찾고 재구성해야 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고,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은 너무나 흔하게 발생합니다. 심지어 심혈을 기울여 쓴 글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재구성이 필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걸까요?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인지 능력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뇌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진화해왔지만, 동시에 인지적 오류와 편향에 취약합니다. 클루지(kludge)라는 용어처럼, 인간의 사고방식은 때로는 엉성하고 불완전하며,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글쓰기 역시 이러한 인지적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명확하다고 생각했던 주제가 글을 써 내려갈수록 모호해지거나,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거나, 전체적인 구조가 엉성해지는 등 다양한 문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재구성은 인간의 유전자가 끊임없이 변이하고 재구성되는 것과 같습니다. 유전자의 변이와 재구성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필수적인 메커니즘입니다. 마찬가지로, 글쓰기 역시 끊임없이 자신을 재구성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역동적인 과정이 됩니다. 초고는 미완성의 유전자와 같습니다. 끊임없는 퇴고와 재구성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 글, 즉 생명력을 가진 결과물로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 다시 하기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
물론, 애써 노력한 결과물을 재구성하거나 다시하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시하기는 단순히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하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다시하기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실패와 좌절은 성장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고 합니다. 다시하기를 통해 자신이나 글에서의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며, 문제 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마치 근육을 다시 단련하듯, 다시하기는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줍니다.
- 둘째, 다시하기는 ‘완성도의 극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숨겨진 문제점들을 다시하기 과정에서 찾아내고 보완할 수 있습니다. 재구성을 통해 글의 논리적 흐름을 개선하고, 표현의 정확성을 높이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마치 보석을 다시 세공하듯, 다시하기는 글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줍니다.
🤔 결론: 합리적인 선택, 미래를 위한 투자
되돌아보면, 저는 ‘했던 노력을 반복하기 싫다’는 어리석은 고집 때문에 스스로의 발전을 가로막아왔던 것 같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재구성과 다시하기를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패를 걱정하고 효율을 따지며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눈 질끈 감고 다시 해보고 찬찬히 재구성해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글을 쓴 대로 그대로 실천해보려 합니다. 이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고 발전을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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